승부조작 발생한 종목 경기단체 문닫게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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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토토수익금 안줘”… 불법베팅 처벌도 대폭 강화
檢, 관련자 20여명 내일 기소

앞으로 승부조작이 발생한 종목의 경기단체들은 스포츠토토를 통한 이익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불법 베팅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승부조작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스포츠토토 이익금 중 10%를 관련 종목에 분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화부는 승부조작이 발생할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한 스포츠토토 발행을 중지하고 이익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스포츠토토 대상 종목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 5개 종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900억 원의 예산 중 260억 원을 스포츠토토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스포츠토토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8억3400만 원, 한국농구연맹(KBL)은 69억8000만 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40억4700만 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1억1700만 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1억4100만 원, 한국배구연맹(KOVO)은 7억5700만 원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스포츠토토 이익금의 절반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떼어주고 나머지는 유소년 축구발전 기금과 지도자 강습회 등 각종 부대사업에 쓰고 있다. 축구협회 회계담당 관계자는 “이익금 지급이 중단될 경우 사업비를 자체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포츠토토 이익금의 상당 부분은 유소년 스포츠발전을 위해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익금 중단의 직접적인 피해는 일차적으로 유소년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유소년들이 성인들이 저지른 승부조작의 최대 피해자가 될 우려가 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곽규홍 차장은 이날 “전국 6000여 곳의 복권방 가운데 (문제의 4월 6일 러시앤캐시컵 경기를 앞두고) 고액 베팅을 한 혐의가 있는 복권방 업주 10여 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9일 관련자들을 기소하면서 승부조작 전모를 밝힐 예정이다. 3일 구속 기소된 브로커 2명 외에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 선수 9명, 승부조작 자금을 댄 전주, 불법 베팅에 가담한 선수 등 20여 명이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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