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차량2부제 ‘하나 마나’?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5일 18시 18분


홀수날 원주혁신도시 주변 도로 ‘짝수’ 차 주차로 혼잡
대중 교통 불편도 한 원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5일 강원 원주 혁신도시 내 도로변에 ‘짝수’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2019.3.5/뉴스1 © News1 노정은 기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5일 강원 원주 혁신도시 내 도로변에 ‘짝수’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2019.3.5/뉴스1 © News1 노정은 기자
강원 영서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5일 원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인근 도로에는 ‘짝수’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차량 2부제가 시행되면서 기관 내에 주차를 하지 못한 차량들이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원주지역에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대중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차량을 가지고 나오면서 ‘하나 마나’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근무하는 김연호 씨는 “4년 전 서울에서 원주로 이사 왔다. 불편한 대중교통 때문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 올해 초 차량을 구입했다”며 “직원들이 원주에 이사 오자마자 하는 게 차를 사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 직원은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운전을 못하게 해야 되는데 교통수단이 없으니 일단 차를 가져와서 근처에 댄다”며 “차량2부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혁신도시 내 공단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곳곳에 보였지만 인근 도로에는 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어 도로 혼잡만 야기하고 있었다.

현재 원주시 시내버스는 지난해 12월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존 112개 노선에서 15개가 폐지됐다. 운행 횟수도 기존 971.5회에서 857.5회로 114회 감축됐기에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근무하는 박채영 씨는 “원주 인구가 늘면서 차량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데 차량 이용률을 줄이려면 대중교통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시는 대중교통 확충은 고사하고 주52시간 근로시행으로 인해 오는 7월 시내버스 감축을 강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운수회사도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 문제로 당장 버스를 늘릴 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시내버스 감축은 불가피하지만 기존 노선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개편한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도 있다. 감축을 대비해 공영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6일에는 도 전역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이날도 행정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량2부제가 운영된다.

(원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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