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여자 선수 38% “성폭력 당한적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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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5대 스포츠 종사자 조사… “기관에 신고했다” 4.4% 그쳐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 여자 선수 중 37.7%가 성희롱을 비롯한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5∼12월 5개 종목 7개 프로연맹 소속 선수와 코칭스태프, 직원과 치어리더 등 관련 종사자 8035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설문 실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응답률은 11.5%(927명)였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프로스포츠 입단(종사) 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2%였다. 여성은 37.3%, 남성은 5.8%가 각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선수로만 한정하면 여성의 37.7%, 남성의 5.8% 등 전체 15.9%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다. 최근 1년 사이 이 같은 일을 당했다는 여자 선수는 11.3%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수치스러운 말을 듣는 등의 성추행은 전체의 12.7%(여성 33.0%, 남성 5.1%), 육체적 성희롱은 4.3%(여성 12.9%, 남성 1%), ‘몰카’를 포함한 온라인 성범죄는 1.1%(여성 4.0%, 남성 0%) 등이었다. 선수 중 35.9%가 코칭스태프에게, 34.4%가 선배 선수에게 당했다고 응답했다. 가해 장소는 회식 자리(50.2%)와 훈련장(46.1%)이 가장 많았다.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사람 10명 중 7명(69.5%)은 이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신고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4.4%, 주변과 상의했다는 응답은 29.4%에 불과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프로스포츠 여자 선수#성폭력#성추행#체육계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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