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설득” 팔 걷어붙인 오바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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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사우디 왕과 통화
7월 넷째주 카터 國防장관 중동에 급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 타결 후 국내외 반대론자를 대상으로 한 설득전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타결 직후인 14일 오전 7시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뉴욕타임스의 간판 칼럼니스트이자 중동 전문가인 토머스 프리드먼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협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번 협상으로 이란 정권 내부의 변화 가능성 여부가 아니라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에 반대해온 이스라엘과,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반목해온 수니파 원조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설득전을 벌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월 미국 의회에서 “이란이 핵무기로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것이다. 잘못된 협상보다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한 데 이어 타결 직후에는 “세계에 누를 끼칠 역사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런 네타냐후 총리에게 14일 오전 전화를 걸어 “핵으로 무장한 이란이라는 망령이 퇴치될 것이며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를 위한 결실”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도 통화를 하고 “미국이 중동의 동반자들과 계속 협력하고 공동 역량을 강화해 지역 정세에 불안을 야기하는 이란의 활동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직접 중동에 보내 우방 달래기에 나설 계획이다. 카터 장관의 행선지는 아직 이스라엘까지만 공개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상의 의미를 미 국민에게 설명하며 대여론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반대파#오바마#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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