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놓고 옥신각신… 한국GM노사, 교섭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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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교섭장 안전이유 설치 요구
노조 “캠코더로 찍자” 버텨… 퇴직금 지급불능 현실화 가능성

한국GM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교섭 장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문제 때문에 결국 취소됐다.

한국GM 등에 따르면 노사는 12일 오후 1시 30분부터 제8차 임·단협 교섭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측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며 교섭장에 CCTV를 설치하겠다고 요구했고 노조와 이견을 보인 끝에 결국 파행을 맞이했다. 앞서 성과급 미지급 등에 반발한 노조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실을 무단 점거한 뒤 사측은 교섭장의 안전이 담보돼야 교섭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11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위원회 사무실에서 교섭할 것을 제안했고, 노사는 이에 합의했다.

그러나 12일 오전 노조가 세종에 있는 중노위 사무실이 아닌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교섭을 하자고 요구했다. 사측은 부평공장 교섭장에 CCTV를 달겠다고 주장했고, 노조는 노사 양측이 각각 캠코더를 준비해 찍으면 된다고 했지만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이날 약속된 시간에 교섭은 열리지 않았다.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한국GM 정상화는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GM은 당장 4월 말에 돌아오는 희망퇴직금 등을 집행할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그동안 KDB산업은행과 GM 본사는 임·단협 타결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가져와야만 단기 유동자금을 주겠다고 밝혀왔다. 한국GM 관계자는 “희망퇴직금 등 4월 말에 돌아오는 각종 자금을 집행할 돈이 없는 상황이라 부도나 다름없는 지급 불능 상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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