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테러범 제압 장윤석의원 “6번 테이블서 갑자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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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테이블에 앉아있던 범인이 갑자기 일어나 빠른 속력으로 리퍼트 대사 쪽으로 가더니 테러행위를 자행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인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5일 행사장 헤드테이블 옆자리에 앉아있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테러를 당하던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범인이 ‘미국’ ‘미군’이라는 소리를 지른 것으로 기억한다”며 “범인은 숨겨두었던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고 말했다.

테러 당시 김기종 씨(55)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은 “다들 놀라 ‘어, 어’ 하는 상황이었다”며 “나 역시 당황했지만 범인과 함께 홀 바닥에 넘어진 뒤 범인의 머리와 어깨를 잡았고 함께 있던 분들이 다리와 팔, 몸을 제압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퍼트 대사가 병원으로 출발한 뒤 행사장 헤드테이블 위에는 과도가 놓여있었다”며 “손잡이가 한 뼘 정도 되는 목재 손잡이로 된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테러 직전까지 헤드테이블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했다. 그는 “리퍼트 대사는 ‘첫 아들을 한국에서 출산했고 여러 가지로 배려해줘 고맙다’고 했다”며 “둘째 아이도 한국에서 낳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화협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당시 신병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었던 홍사덕 대표상임의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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