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외국인 소비 덕에 백화점 다시 성장세로… 편의점은 정체

  • 동아일보

백화점 4.3% 늘 때 편의점은 0.1%
백화점 매출, 편의점 0.6%P차 추격
대형마트는 2년연속 역성장 기록
“백화점 업황, 당분간 우위 이어질것”

국내 백화점 3사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 소비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수년간 고속 성장해 온 편의점이 성장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둘러싼 백화점과 편의점의 대결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연간 및 1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채널 중 백화점(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4.3%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은 0.1% 증가에 머물렀고,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는 4.2% 감소했다. 전체 유통 매출 비중도 2023년 편의점(16.4%)과 백화점(15.4%)이 1.0%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에는 0.6%포인트로 좁혀졌다.

백화점의 반등은 개별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 8조4630억 원, 영업이익 50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6%, 27.7%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매출 7조4037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영업이익 37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2% 늘었다. 고물가 속에서도 명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고, VIP 마케팅과 매장 재단장(리뉴얼)을 통해 고객 1인당 소비액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고환율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매출 상승의 ‘엔진’ 역할을 했다. 롯데백화점은 2025년 외국인 매출이 7348억 원으로 집계돼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대백화점도 체험형 매장 전략이 관광 수요를 흡수하며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7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2025년 외국인 매출이 2023년 대비 3.5배 늘었다. 외국인 매출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 외국인 매출이 9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월간 기록을 세웠다.

편의점은 외형은 유지했지만 성장 동력은 둔화됐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 전체 성장률은 0.1%로, 2023년(8.1%)과 2024년(3.7%)에 비해 둔화됐다. 편의점 4사 점포 수는 2024년 말 5만4800여 개에서 2025년 말 5만3200여 개로 줄었다. 출점 확대에 의존한 외형 성장 전략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매단가는 상승했지만 방문객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증가 폭이 제한됐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더 뚜렷했다.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은 4.2% 감소하며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식품과 생활용품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1∼2인 가구 증가로 대량 구매 수요가 줄어든 데다, 홈플러스 영업 부진 영향이 컸다.

한화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외국인 소비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라며 “당분간 다른 오프라인 채널 대비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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