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탄도미사일 막아낼 요격 미사일 바닥”

  • 동아일보

국방장관 고문, 방송서 지원 호소
방공망 핵심인 패트리엇 미사일
美-이란 전쟁에 걸프국 우선 배정
“핵심 기반시설 모두 파괴될 처지”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6.07.06. 키이우=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6.07.06.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지속적인 미사일 파상 공세에 “상대할 수단이 전혀 없다”며 서방에 요격 미사일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은 6일 자국 라디오 방송 NV에 출연해 “우리에겐 요격 미사일이 없다. 탄도 미사일을 상대할 수단이 없다”며 서방 국가들에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그의 호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에 탄도 및 순항미사일 68발과 드론 351대로 공격을 가해 최소 26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직후 나왔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23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6발, 일반 순항미사일 39발, 공격용 드론 351대를 동원해 자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이 중 순항미사일 37발, 드론 326대를 무력화했지만, 탄도미사일은 압도적인 속도로 인해 거의 막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요격 미사일 재고도 거의 바닥난 상태다.

베스크레스트노우 고문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거의 모든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기반 시설을 모두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로 운영되는 PAC-3 요격 미사일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올 2월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PAC-3에 대한 미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래 우크라이나에 공급될 예정이던 PAC-3 물량 상당수가 미군과 걸프 국가들에 배치됐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방공망 개발에 나섰지만, 실전에서 운용이 가능해지기까진 최소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방공망 허점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동원한 주요 도시 공습에 공들이고 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공보국장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에 요격 미사일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점을 이용해 탄도 미사일 공격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7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개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가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요격 미사일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태만해선 안 된다. 다른 나라들과 기술 및 산업 역량을 공유해야 한다”며 “앞으로 공중전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미사일공세#탄도미사일#공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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