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7, 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 약속 이행을 점검하고, 수조 원대의 미국산 무기 판매를 추진할 거라고 5일 밝혔다.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늘리는데 합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의 국방비 증액을 자국산 무기 구매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앙카라 정상회의에서 헤이그에서 약속한 유럽의 국방 공약에 대한 진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동맹국이 방위비 지출에서 양적, 질적으로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여줌으로써 공정한 부담 분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북유럽 국가들, 발트해 국가들이 (국방비 증액에) 앞장서고 있고 독일도 2029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대로 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많은 국가들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앙카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동맹들에 무기 구매도 강조할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상회의 기간 수십억 달러(수조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판매 계약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 동맹국들은 올 2월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 참여 요청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해소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상황을 듣고 “나는 단지 그들(동맹국들)의 충성심을 원한다.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저녁 백악관을 출발해 7일 오후 앙카라에 도착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나토 정상 친목 만찬에 참석한다. 8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진 뒤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앙카라 정상회의에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초대돼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 데뷔한다. 이 대통령은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산 세일즈 외교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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