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현재까지 양측 사상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일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의 총 사상자는 약 140만 명이며, 그중 사망자는 최대 45만 명(약 32.1%)으로 추정했다.
CSIS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떠한 강대국도 이 정도 규모의 사상자를 낸 적이 없다며 러시아 측 인명 피해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의 사상자는 최대 62만 5000명, 사상자는 최대 15만 명으로 추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드론으로 집중 공격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전쟁 영향을 덜 받았던 수도 모스크바에서조자 휘발유 품귀 현상으로 시민들의 고통이 커진 것이다. 세스 존스 CSIS 국방·안보 부문 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침체된 경제, 치솟는 물가, 늘어나는 시신, 잇따른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국민들이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전쟁 발발 후 가장 어두운 시기”라고 평가했다.
● 올해 상반기에 러 인명 피해 급증
AP뉴시스CSIS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추정 최대 사망자 45만 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발한 모든 전쟁에서 사망한 옛 소련·러시아군 전사자 수보다 9배 이상 많다. 같은 기간 미국이 치른 전쟁으로 숨진 미군 사망자와 비교해도 4배 이상이다. 현대의 단일 전쟁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에 러시아군 사상자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전쟁 발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상자 비율은 통상 2대 1, 혹은 3대 1이었다. 반면 올 상반기 들어 러시아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이 비율이 거의 8대 1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세계은행 기준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구가 각각 1억 4351만 명, 3898만 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인명 피해는 우크라이나가 더 크다고 CSIS는 진단했다.
푸틴 정권은 병력 증강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강제 징집령을 내렸다. 또 교도소 수감자와 채무자까지 동원해 병력을 충원해왔다. 이와 별도로 북한도 2024∼2025년 러시아를 돕기 위해 1만 명이 넘는 병력을 파병했다.
CSIS는 러시아의 인명 피해가 큰 이유로 소모적인 전략, 부실한 전술과 훈련, 낮은 사기 등을 꼽았다. 특히 올 2월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러시아군의 서비스 이용을 차단한 것도 우크라이나군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 우크라는 드론 수출 VS 푸틴 위기
전쟁 과정에서 드론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요 도시는 물론 1900㎞ 떨어진 시베리아 튜멘의 정유 시설 등 ‘장거리 공습’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핵심 기반 시설을 지속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모스크바의 주요 정유 공장, 같은 달 30일에는 모스크바 외곽의 두브나 위성통신센터 등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실전에서 쌓은 경험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저렴한 1인칭 시점(FPV) 드론, 장거리 자폭 드론, 요격 드론 등을 개량했다. 현지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1일 우크라이나는 ‘전시(戰時) 무기 수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중동과 유럽 등에 자국 드론을 판매해 전쟁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세계적 산유국인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가 전쟁으로 파괴되거나, 가동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료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스크바에서 최근 며칠 사이 문을 닫은 주유소가 늘었고 영업 중인 주유소에도 몇 시간씩의 대기줄이 생겼다며 “연료 부족이 푸틴 정권에 새로운 난제를 안겨줬다”고 지난달 30일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도 1일 밤~2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AP통신 등은 이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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