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 충돌 일단 중단… “30일 카타르서 협상 재개”

  • 동아일보

휴전 무효화땐 양측 모두 부담 커져
당초 스위스서 만나려다 장소 변경
이란 언론 “美와 실무회담 확정 안돼”

AP 뉴시스
AP 뉴시스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주도권을 놓고 교전을 재개했던 미국과 이란이 상대를 향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무력 충돌이 더 격화돼 휴전이 무효화될 경우 양측 모두 군사적,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일단 교전을 멈추고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회담을 요청했고,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은) 카타르 도하에서 내일(30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9일 이란과 카타르 간 협의는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과의 실무 회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측이 후속 협상 진행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또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협상 출발점으로 여겨졌던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리를 놓고 양측이 군사적 공방까지 벌이면서, 이번 합의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 美-이란, 호르무즈 충돌 일단 중단

액시오스가 인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모든 군사적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며칠간 이어진 교전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26∼28일 서로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습을 주고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이 무력 충돌을 자제한 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을 일단 회복해 국제 유가 및 해상 물류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란 역시 미국을 더 자극하면 대규모 군사 대응을 불러와 자국 내 피해가 더 커지고, 협상력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을 수 있다. 특히 이란에는 경제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 등 당장의 협상 성과를 내려면 군사적 충돌이 더욱 큰 부담으로 여겨졌을 수도 있다.

실무급 회담과 관련해 미국은 30일 도하에서 열린다는 입장이고, 이란은 확정된 게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액시오스는 28일 미국과 이란의 실무 회담과 관련해 30일 도하에서 열리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및 관리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30일 스위스에서 만나 이란 핵 프로그램을 논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회담 장소와 주제에 변화가 생겼단 분석이 나온다.

● 이란, ‘호르무즈 통제권’을 핵협상 핵심 카드로

기관총 경호 받으며 골프 즐기는 트럼프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관총을 든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골프를 즐기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기관총 경호 받으며 골프 즐기는 트럼프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관총을 든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골프를 즐기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양측이 ‘일단 멈춤’ 버튼을 눌렀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28일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해상 교통의 완전한 정상화는 이란의 책임”이라며 통제권이 자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활용할 핵심 협상 카드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국제 해운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보고만 있을 것이라고 이란이 단 한순간이라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미국#이란#무력 충돌#도널드 트럼프#핵협상#군사적 긴장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