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노무현 키즈’ 내세우자, 친명 “盧와 완전히 등져” 반격

  • 동아일보

與 전대 갈등 ‘적통 경쟁’으로 번져
鄭측 “허위사실 유포” 사과 요구
송영길 “盧로 김민석 공격말란 취지”
靑 “재개발도 있어” 재건축론 반박… 친문 고민정도 “수박 난리땐 뭐했나”

의총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청래 전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의총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정청래 전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 국면에서 정청래 전 대표가 ‘노무현 키즈’를 내세우자 친명(친이재명)계가 “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 참석도 못 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이른바 ‘재건축론’을 주장하면서 격화된 친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이 서로 ‘민주당 적자’를 주장하는 적통 경쟁으로 비화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鄭 범진보연대 강조 이후 적통 경쟁

송영길 의원은 29일 ‘정 전 대표가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한다’는 평가에 대해 “정 전 대표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송 의원은 이어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아마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민주당 출신 네 명의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지지층 통합과 범(汎)진보 세력 연대를 내세우자 김 총리와 연대를 구축한 송 의원이 정 전 대표의 적통 주장에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이지만 2007년 대선 후보로 한때 노무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청계는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허위라고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이었다”며 “그 소식을 듣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집에도 안 가고 바로 봉하마을에 갔다”고 반박했다. 한민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 조문 기사를 공유하며 “아무리 전당대회를 앞뒀다고 해도 허위사실 유포는 안 된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의총 참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송 의원이 이날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고 주장하자 정 전 대표는 “100% 허위사실이다.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뉴스1
의총 참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송 의원이 이날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고 주장하자 정 전 대표는 “100% 허위사실이다.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뉴스1
논란이 되자 송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문제를 가지고 김 총리를 공격하고 이런 것은 정 전 대표, 저 송영길도 마찬가지로 그런 식의 논쟁은 지양하는 게 맞다”면서도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중진들도 적통 논쟁에 가세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제가 볼 때 더 적통은 김 총리”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김 총리를 32세에 국회의원으로 만들었고, 총재 비서실장도 했다”고 김 총리가 DJ의 적통임을 강조했다.

전당대회가 적통 경쟁으로 비화한 것을 두고선 민주당의 당원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당원들이 크게 ‘동교동계’, 친노·친문,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만큼 당원 표심 결집을 위해 누가 적통을 계승하는지가 중요한 이슈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靑 ‘재건축론’에 “재개발도 있어, 결정은 국민이”

유 작가가 친청 성향의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이 대통령 지지층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거 같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두고도 여파가 이어졌다.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SBS 라디오에서 “그 한 분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참 그렇다”면서도 “우리가 도시 개발을 할 때 개별 주택의 문제일 경우 증축이나 재개발, 재건축을 하게 되는 거고 지역 전체가 문제일 때는 도시 재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이 원하면 재건축이 아니라 더 큰 재개발도 못 할 게 없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이다.

친문 진영에서도 유 작가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고민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과거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멸칭이었던 ‘수박’을 언급하며 “(유 작가가) 당내에서 수박을 깨는 퍼포먼스를 하고 지역사무실 앞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당원들을 향해서도 잘못을 지적했단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는 쓰면 안 되고 매국노, 수박 이런 건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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