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품목-계약 규모는 언급 안해
“구체적 합의 없어 계속 밀당” 분석
왕이 브리핑에 한반도 언급 없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명소 톈탄공원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05.14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정부는 14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양국이 동일한 규모의 상호 관심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는 데 동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 보잉사 항공기 구매 계약에 대해서도 공식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문답 형태의 대(對)언론 입장문을 통해 “중국과 미국은 13일 한국에서의 고위급 회담과 14일 베이징 정상회담으로 경제무역 분야에서 초보적인 성과들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이전 협상 성과를 계속해서 잘 이행하기로 했고, 관세 조치에 대해 공동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관세 추가 부과 및 희토류 통제 유예 등 ‘무역 전쟁 휴전’ 관련 조치를 일단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새로 설치하기로 한 무역위원회를 통해 일부 품목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낮추는 데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다만 각자 중시하는 품목을 동등한 규모로 맞교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을 뿐 세부 품목과 관세율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 상무부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과 미국이 항공기 엔진과 부품의 중국 공급을 보장하는 등에 대한 계획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귀국길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중국이 보잉사 항공기 200대와 GE의 엔진 400∼450기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무역 성과를 어느 정도 확인한 모양새이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선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이번 정상회담 때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무역 관련 내용의 실제 추진 여부는 올가을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답방 때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 선 선임연구원 겸 중국 프로그램 디렉터는 16일 본보에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한 건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중 간 지속적인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5일 이번 정상회담 내용과 관련해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외교부는 각각 15일과 14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 등의 의제에 비해 한반도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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