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년반 지났지만 매출 치솟아
캐릭터 충성도가 ‘新캐시카우’로
대형 게임사 앞다퉈 서브컬처 공략
과거 소수 마니아층, 이른바 ‘덕후들만의 전유물’로 평가되던 서브컬처 게임을 바라보는 게임 업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핵심 ‘캐시카우’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자 대형 게임사들도 앞다퉈 서브컬처 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아이돌 문화 등 ‘덕후’들의 문화를 반영한 게임 장르.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관심을 키운 대표주자로는 시프트업의 모바일 슈팅 롤플레잉게임(RPG)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꼽힌다. 출시된 지 3년 반이 지난 니케는 최근 한국과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애플 앱스토어 정상까지 탈환했다. 장기간 팬덤의 결속력을 유지하며 다시 매출이 치솟는 ‘역주행’ 현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으로는 팬덤의 강한 응집력이 꼽힌다. 서브컬처 게임의 경우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강한 애정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위해 게임 내 유료 아이템 소비를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굿즈 구매, 오프라인 행사 참여, 협업 상품 소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강한 팬덤만큼 서비스 운영에 민감한 편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팬들의 기대에 맞는 서비스 운영만 가능하면 이용자들을 오래 붙들어 둘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서브컬처 시장에서는 게임 개발력뿐 아니라 마케팅과 유저 친화적 고객지원(CS), 온·오프라인 이벤트 기획 등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퍼블리싱 역량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서비스 운영에 자신이 있는 대형 게임사들은 유망한 중소 개발사의 서브컬처 게임 퍼블리싱에 앞다퉈 뛰어드는 등 다양한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개발사는 콘텐츠 퀄리티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대형 게임사는 퍼블리셔로서 막강한 자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 운영, 커뮤니티 관리에 나서며 유망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것. 실제로 엔씨(NC)는 7일 국내 개발사 디나미스원이 빚어내는 신작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퍼블리싱을 맡아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서브컬처 명가로 자리 잡은 넥슨 역시 중국 만쥬게임즈의 판타지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아 15일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이 같은 대형 게임사와 중소 개발사의 협업을 두고 “대형 게임사들은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와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타깃 마케팅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며 “중소개발사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서브컬처 게임
애니메이션풍 캐릭터와 강한 팬덤 문화를 기반으로 캐릭터의 스토리, 세계관 소비를 중심에 둔 게임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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