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6명이 확정됐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57)은 K리거와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있는 해외파 등과 함께 18일 사전 캠프가 차려지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한다.
홍 감독이 17일 발표한 월드컵 최종 명단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흥민(34·LA FC)과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선수들이 대체로 다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쓰러졌던 ‘야전 사령관’ 황인범(30·페예노르트·사진)도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었다. 황인범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한국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미드필더다. 주장 손흥민은 2024년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서 도움 2개로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황인범을 끌어안으며 “(지네딘) 지단의 경기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오늘 플레이를 보면서 지단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만큼 황인범의 대표팀 내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였다. ‘마에스트로’ 지단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낙마 우려를 떨쳐내고 최종 명단에 발탁된 황인범이지만 몸 상태를 완벽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황인범은 3월 소속 클럽팀 경기에서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회복이 늦어지면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황인범은 한국으로 돌아와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에 집중했다. 황인범은 18일 대표팀 본진과 함께 출국하지 않고 한국에서 조금 더 재활을 한 뒤 24일경 사전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황인범의 경기 감각은 미국에서의 평가전을 통해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1(1부) 최우수선수 이동경(29·울산) 등 K리거 6명이 북중미 월드컵행에 성공한 가운데 강원의 중앙 수비수 이기혁(26)은 ‘깜짝 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이기혁의 A매치 경험은 홍 감독 부임 전인 2022년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홍콩전 한 경기뿐이다. 홍 감독은 김민재, 이한범(24·미트윌란)과 스리백을 구성해 온 김주성(26·히로시마)이 무릎을 다쳐 탈락한 자리에 이기혁을 뽑았다. 이기혁은 김주성처럼 왼발잡이로 빌드업 능력이 좋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홍 감독은 “최근 강원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심에 이기혁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기혁은 기존 대표팀 수비수들과 호흡을 맞춰 본 적이 없고 국제대회 경험이 적다는 게 약점이다. 홍 감독은 사전 캠프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기혁의 전술 적응도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내달 4일 엘살바도르와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도 발탁됐다. 측면 수비수(윙백) 카스트로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혼혈 선수 최초의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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