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협상 재개 기대… 아직 미결정
성과 못내면 진퇴양난 몰릴 수도
이란 “어떤 침략에도 대응 준비 돼”… 美주유소 저장 시스템 해킹도 시도
UAE 바라카 원전, 드론 공격에 불
별 피해 없어… 이란측 소행 추정
‘최장 11개월 작전배치’ 美항모 귀항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항에 입항한 ‘제럴드포드’ 항공모함에서 승조원들이 하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항한 이 항공모함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란 전쟁 등에 투입됐다 11개월 만에 귀항했다. 베트남전 이후 미 항공모함의 최장 기간 작전 배치 기록을 세웠다. 노퍽=AP 뉴시스
13∼15일 중국 국빈방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추가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통해 종전 협상의 교착 상태를 풀어 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란 또한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또 NYT가 15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공소장을 입수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KH)’ 고위 간부 모하마드 알사디 또한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를 겨냥한 연쇄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됐다.
17일에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드론 1대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원전이며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UAE 측은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란 혹은 이란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 美, 이란 공격 재개 검토… 이란도 맞불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7일 휴전 선언으로 중단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과 발전소를 타격하거나, 미 특수부대를 직접 투입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등을 가져오는 작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17일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협상의 조건에 관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중 최소 400kg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란에 대한 전쟁 배상금 지급과 동결 자금 해제 등도 거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하지만 군사 작전을 재개한 후에도 이란 핵물질 습득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미국이 진퇴양난에 몰릴 수 있다. 이란 본토에 특수부대 등을 투입할 경우 인명 피해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과 가까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을 압박해 종전 협상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중국 측으로부터 원하던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추가 공습’ 카드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5일 X에 “어떠한 침략에도 마땅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미국)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은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부과 방안도 공개하기로 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알사디는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본토 공격을 포함해 최소 20건 이상의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미 뉴욕과 벨기에의 유대교 회당 테러, 프랑스 파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공격 계획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15일 CNN은 미 정보당국이 최근 이란이 미국의 주유소 연료저장탱크 관련 시스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연료 유출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과거에도 미국의 에너지, 물류, 의료 시설 등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점을 감안할 때 우려가 제기된다고 진단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 간부 제거
한편 16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를 대대적으로 공습해 하마스 군사 부서의 수장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 뒤 이스라엘이 제거한 하마스의 최고위급 인사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선결 조건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하마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향후 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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