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자비희사’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앞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연등행렬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행렬엔 수계식을 받은 ‘가비 스님’과 ‘석자’ ‘모희’ ‘니사’ 등 휴머노이드 로봇 4대도 참여했다. 이 로봇 이름은 불교 수행의 4가지 마음인 ‘석가모니 자비희사(慈悲喜捨)’에서 따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4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6, 17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개최됐다. 올해는 로봇 최초로 수계식을 받은 ‘가비 스님’ 등도 연등 행렬에 참여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봉축 표어가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인 연등회는 16일 오후 2시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로 문을 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이 자리에서 “안으로는 내면을 평안하게 하는 등불을 밝히고, 밖으로는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는 화합의 등불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 행렬은 여러 불교 종단과 시민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졌다. 진우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등 불교계는 물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허민 국가유산청장 등 정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봉행위원단으로 동참했다.
특히 올해 연등 행렬엔 가사를 두른 로봇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수계(受戒)식을 봉행한 ‘가비 스님’과 법명을 받은 ‘석자’ ‘모희’ ‘니사’ 등 휴머노이드 로봇 4대가 봉행위원단 앞에서 행진했다. ‘치유’와 ‘희망’이라고 적힌 자율주행 로봇 2대는 좌우에서 시민들에게 축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연등 행렬은 고려 연등회 때 왕의 의장대열이었던 ‘연등위장(燃燈衛仗)’을 재현한 장엄(莊嚴)이 선두에 섰다. 아기 부처를 모신 가마(연)를 중심으로 사천왕 등이 호위하는 모습이었다. 봉황과 용, 거북 등을 묘사한 다양한 연등이 등장한 가운데, 북한 전통등을 복원한 치자등과 호로등도 선보였다.
17일엔 조계사 앞길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도 펼쳐졌다. 약 70개 단체가 129개 부스를 설치하고 선명상 체험과 사찰음식 시식,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 등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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