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트럼프 “中, 대두-LNG 구매 약속”… 무역위-AI 가이드라인 마련 논의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내수부진 習… 무역전쟁 휴전 유지 가능성 내비쳐
시진핑, 젠슨 황에 “더 크게 개방”… 최신 칩 둘러싼 갈등 불씨는 여전
정상회담장에 등장한 美 CEO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뒷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팀 쿡 애플 CEO(뒷줄 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14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측 관계자들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상회담장에 기업 CEO들을 부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출처 미국 백악관 X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무역 및 상업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양국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관세 및 희토류 통제 유예 조치 등 이른바 ‘무역전쟁 휴전’ 상황을 일단 유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고민이 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재개되면 큰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내수 부진에 직면한 중국도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등의 악영향을 우려해야 한다. 양국 모두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려 했다는 평가다.
● 트럼프 “中 사업 확대 희망”… 習 “무역 전쟁에 승자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라며 “미중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위대하고 유익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중국 방문에 동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에게 “대(對)중국 협력을 확대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폭스뉴스 X에 따르면 션 해니티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이 500대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보잉 항공기는 200대만 구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양국의 교역 확대를 담당할 무역위원회, 투자위원회 설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 보잉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하는 계약에 가까워졌다. 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도 논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 기업은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에 깊이 참여해 왔고 양측 모두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견과 마찰에 직면했을 땐 평등한 협상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무역 전쟁이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도도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 엔비디아 ‘H200’ 등 불씨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 만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었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 또한 ‘용감한 중국인’을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미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또한 18세기 자신의 신문에 공자의 가르침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 또한 중국의 위대한 부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양립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등은 대만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기업인도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무역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보다 ‘일시 봉합’에 그친 만큼 언제든 무역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사양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음에도 중국은 ‘기술 자강’을 이유로 자국 기업의 구매를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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