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영업익 12%’ 중재안도 거부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4일 04시 30분


노조 ‘영업이익 15% 제도화’ 고수
이틀간 마라톤 협상끝에 결렬 선언
“파업 종료 때까지 추가 대화 안해”
靑 “아직 시간 남아, 해결 적극지원”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린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2 뉴스1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열린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2 뉴스1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로 사후 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이틀에 걸친 28시간 협상에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고수하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내놓은 12% 중재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 사상 초유의 반도체 파업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13일 오전 3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내 조정장을 나서며 “사후 조정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중노위도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지만 양측 간극이 커 사후 조정을 종료한다”고 했다.

앞으로 추가 교섭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사후 조정까지 5개월 동안 교섭하면서 회사 안건이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며 “파업 종료 때까지 회사와의 추가 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21일부터 18일 동안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사 합의가 결렬된 핵심 쟁점은 성과급 규모와 고정 제도화 여부였다. 정부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는 중재안을 내놨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10%보다 높지만 노조는 기존 15%를 고수했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300조 원으로 추산하면 정부안은 300조 원의 12%에 해당하는 ‘36조 원’이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15% 규모인 45조 원을 마지막까지 요구한 것이다.

정부는 또 중재안에 기존 성과급 상한선은 두되,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1위를 달성하는 경우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노조는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한 안건”이라며 “조합의 요구는 상한 폐지와 제도화”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에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는 보상 체계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정부는 파업 전까지 노사 협상을 조율할 방침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대해 “파업 기간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며 “파업 예고일 전까지 노사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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