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에 한국은 ‘방긋’…관광수지 11년만에 흑자 전환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5월 14일 16시 28분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한일령(限日令)’ 이후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약 11년 만에 관광수지가 월간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13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내외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방한 외래객은 약 47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3.4%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유입 경로도 달라지고 있다. 인천·김포공항 등 수도권 공항 입국객이 19.0% 증가하는 동안 지방 공항 입국객은 40.1% 급증했다. 방한 관광 수요가 서울 중심에서 지방 도시로 확산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중국 ‘한일령’에 한국으로 몰린 관광 수요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1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국적은 중국인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142만4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일본(94만명), 대만(54만3000명), 미국(30만9000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증가 배경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중·일 외교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중국에서는 이른바 ‘한일령’ 분위기가 확산되며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54.6% 급감한 107만4000명으로 위축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6.9% 증가했다.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한 관광 수요가 상당 부분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야놀자리서치의 홍석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인의 해외여행 총량은 매년 느는 추세다”라며 “주요 목적지인 일본 노선이 위축되며 수요 일부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으로 분산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일령 이후로 일본을 목적지로 하던 크루즈 여행이 부산으로 목적지를 바꾼 경우도 있었다”며 “유류할증료 증가의 영향이 있겠지만, 원화가치가 낮은 현재 한국을 찾는 유인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면세점은 주춤…의료 관광이 새 성장축

뉴스1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관광수지는 약 11년 4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관광수지는 22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월별로 봤을 때 3월 관광수지는 2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231.4달러로 2019년(1290.4달러)보다 4.6% 줄었다.

특히 면세점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면세점 매출은 2019년 914.3달러에서 올해 544.2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대신 의료 관광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2019년 1분기 841억5000만 원에서 올해 약 4911억 원으로 5.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에서는 단순 쇼핑 중심 관광에서 의료·체험·지역 관광 중심으로 소비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수지 흑자#외래 관광객#의료 관광#중국 한일령#지방 공항#관광 실적#지역 경제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