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병에 12억4700만원 ‘사상 최고가’…1945년산 로마네 콩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3일 23시 51분


사진 세계 최대 와인 경매사 아커(Acker)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
사진 세계 최대 와인 경매사 아커(Acker)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
1945년산 로마네 콩티 와인이 경매에서 약 12억 원에 낙찰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기존 최고가였던 55만8000달러(약 8억5000만 원)를 넘어선 것으로, 약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1945년산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ée-Conti) 한 병이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와인 경매에서 81만2500달러(약 12억27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는 세계 최대 와인 경매사 아커(Acker)가 주최한 행사에서 진행됐다. 와인 구매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와인은 로베르 드루앵의 개인 와인 저장고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 드루앵은 프랑스 유명 와인 하우스 ‘메종 조제프 드루앙’(Maison Joseph Drouhin)을 약 50년간 운영했던 인물이다.

아커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로 1945년 빈티지가 와인 수집 역사상 가장 탐나는 와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전했다.

존 카폰 아커 회장은 “이번 주말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라며 “내 평생 1945년산 로마네 콩티를 세 번밖에 맛보지 못했지만, 이는 내가 맛본 와인 중 단연 최고였다. 이번 행사는 부르고뉴의 정신과 혼을 잘 보여줬고, 세계 최고의 생산자와 수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완벽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1945년산 로마네 콩티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견뎌낸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를 다시 심기 직전에 생산된 마지막 와인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포도나무들은 주로 피노 누아 품종으로 레드 와인만 생산하며, 연간 생산량은 5000~6000병에 불과하다. 그중 1945년산은 약 600병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필록세라 발생 이전 시기에 생산된 와인으로 유명하다. 필록세라는 19세기 후반 유럽의 포도밭을 황폐화시킨 해충이다. 해당 와인은 필록세라에 대한 내성이 없는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져 ‘필록세라 이전’ 와인으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이 와인이 “비교할 수 없는” 깊이와 복합적인 풍미를 지닌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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