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공격 재발방지 보장땐 전쟁 끝낼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일 20시 26분


이란 외교장관도 ‘美와 물밑접촉’ 인정
혁명수비대는 구글 등 빅테크 공격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 3주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에서도 종전 관련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 이란 “공격 재발되지 않으면 종전 의지 있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보장이 마련된다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적에 의한 침략 및 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중동 전역의 각종 분쟁과 전쟁 종결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 5대 종전 조건을 내세웠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 중 전쟁 재발 방지를 필수 조건으로 앞세운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웃 국가의 주권을 존중해 왔고, 그들을 공격할 의도도 없었다”며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를 공격한 것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불가피한 반격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또한 같은 날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미-이란 고위급 인사 간 물밑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날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테슬라, 엔비디아, JP모건, 보잉 등 미 18개 대표 기업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의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이란에 대한 공격 및 이란 고위 인사를 제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위협했다.

● 이스라엘 “이란 핵·미사일 제조 역량 완전히 파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교 최대 명절 ‘유월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이스라엘이 전쟁 후 이란과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에 구약성경의 ‘10대 재앙’을 연상시키는 ‘5가지 재앙’을 안겨줬다고 자찬했다.

그가 언급한 5가지 재앙은 △이란 핵 프로그램 타격 △이란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 △신정일치 정권의 기반 무력화 △이란 군 압박 △이란 수뇌부 제 등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제조를 위한 산업 역량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이란 정권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목을 조르려고 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목을 죄고 있다”고도 했다. 빠르면 이달 중 치러질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또한 이제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단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디 (전쟁의) 출구 전략을 찾고 있기를 바란다”며 “전쟁을 끝내면 중동 등에서 계속 확산하는 증오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가톨릭 신자인 J D 밴스 미 부통령이 교황에게 미 건국 250주년을 맞은 올해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지만 거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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