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고통을 정부의 ‘후순위 관심사’로 표현해 정계에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더힐에 따르면 하셋 위원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가중된 소비자들의 경제적 압박에 대해 “현 정부의 가장 후순위 걱정거리”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의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이 전쟁의 여파임을 인정하면서도, 군사 작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재개되면 물가는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견고하 분쟁이 장기화되더라도 실질적인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발언이 공개되자 야당인 민주당은 즉각 파상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하원 코커스 부의장인 테드 리우 의원은 하셋 위원장의 발언을 ‘충격적인 솔직함’이라고 비꼬으며, 백악관이 그를 11월 중간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격전지(스윙 스테이트) 전역에 파견해 “미국 소비자의 고통은 정부의 안중에도 없다”는 메시지를 직접 전파하라고 압박했다. 리우 의원은 이번 사태를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 안정을 약속하며 집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치솟는 생활비로 신음하는 서민들의 삶과 완전히 괴리되어 있다는 결정적 증거로 규정했다.
더힐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실언을 넘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하셋 위원장의 발언을 고리로 “현 정부는 끼니를 걱정하는 서민들에게 무관심하다”는 프레임을 강화하며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악관의 낙관론이, 주유소와 마트에서 고물가를 체감하는 유권자들을 자극하면서 향후 선거 국면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매체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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