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확보 쉽지 않아…美 지상군 투입 필요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6일 13시 26분


WSJ, 유조선 안전 확보 시나리오 분석
유조선 1척당 군함 2척 붙어야 공중 방어
해안지역 노린 상륙작전, 병력 수천명 필요

미국이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공중 전력을 투입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최대한 파괴하고, 해병대 등 지상군을 투입해 해협 주변 지역을 장악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효과는 크지만 사실상 이란 전면 침공 수준의 대규모 병력 투입과 천문학적 비용이 따르는 위험한 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방법으로 미 해군 함정이 동맹국 해군과 함께 유조선을 호위하며 해협을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이 약 34㎞에 불과해 해당 작전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호위 과정에서 곳곳에 부설돼 있는 이란의 기뢰를 제거해야 해 위험 부담이 크다. 또 이란의 소형 고속 공격정을 이용한 급습도 고려해야 한다. 이 공격정은 기뢰와 함께 이란의 대표적인 비대칭 전술로 꼽힌다. 작은 모기(공격정)들이 큰 동물(미군 전함)을 떼로 공격하는 데에 빗대 ‘모기 함대(Mosquito Fleet)’로 불린다.

특히 WSJ는 애초에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향해 이란군이 공격을 하지 못하게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이란 남부 해안에 미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드론이나 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는 공간을 장악해 지상에서 해상으로의 공격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해안선을 따라 대규모 공습을 가한 이후 미군이 해병대 등을 앞세워 이란 남부에 상륙하는 방식으로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또 상륙 작전에 미 해병대 수천 명의 병력이 필요하며, 작전이 수 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해병대를 앞세워 해협 인근 해안을 장악하더라도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내륙 지역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상군 투입, 해협에서의 유조선 호위 작전과 별도로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미군의 ‘리퍼(MQ-9)’를 끊임없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순찰 작전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안에서 불시에 나타나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발사대를 즉시 타격하기 위해서다.

한편 WSJ는 전직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또한 복잡한 군사 작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직 미군 관계자들은 미국이 이란 내 농축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려 할 경우 특수부대가 외곽 경계를 확보하고, 굴착 장비를 가진 공병대가 지하 핵 시설 입구를 막고 있는 잔해 제거와 지뢰와 부비트랩을 확인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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