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연준의장 찍어내기’에…美경제계 “있을수 없는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3일 16시 07분


그린스펀 등 전직 의장 3명 공동성명
로고프-맨큐 등 유명 경제학자도 합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금리인하 요구에 미온적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는 것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전직 연준 의장 3인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전례 없는 시도”라는 공동 비판 성명을 냈다.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정권의 자충수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날 세 명의 전직 의장,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명예학장 등 유력 경제계 인사 13명은 대통령의 파월 의장 수사가 “제도가 취약한 신흥시장에서나 일어날 일”이라며 “법치주의가 경제 성공의 토대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연준의 독립성과 이에 대한 인식은 안정된 물가와 고용 같은 경제 성과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1일 파월 의장은 연준의 워싱턴 청사 개보수에 대한 지난해 6월 자신의 의회 증언이 허위라는 이유로 법무부로부터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현직 대통령 최초로 이 청사를 방문해 공사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됐다고 파월 의장을 몰아붙였다. 이에 옐런 전 의장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위증했을 가능성은 ‘제로(0)’”라고 두둔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극도로 소름 끼친다(extremely chilling)”며 대통령을 비판했다.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이번 논란이 차기 연준 의장의 인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임기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한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의원 몇 명만 이탈해도 인준이 어려워진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파월 의장 수사에 반대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1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으며 연임에 성공한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끝난다. 다만 14년인 그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초까지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이사직 조기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형사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제롬 파월#연방준비제도#중앙은행 독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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