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사고에도 177명 태우고 안전 착륙해 “영웅”으로 공인
보잉사는 “정비와 사용법 부적절 탓” 조종사에 책임 돌려
AP 뉴시스
미 알래스카 항공 소속으로 2024년 1월에 일어난 비행 중 기체( 문짝 떨어짐)사고에도 불구하고 탑승자 177명을 태운채 무사히 착륙해 “영웅”으로 칭찬 받았던 조종사가 이후 보잉사의 행동에 불만을 표시하고 고소했다.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를 당시에 조종했던 브랜던 피셔 기장은 이륙 직후 기체 문짝이 떨어져 나간 사고에 대해 보잉사가 자신과 승무원들의 잘못으로 억울하게 사고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보잉사를 고소했다.
피셔 기장은 사고 직후 보잉 1282편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커 177명의 탑승자를 한 명도 다치지 않게 했다는 이유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 심지어 보잉사 경영진들 까지도 사고 수습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피셔 기장의 변호사들은 보잉사가 NTSB의 판정에 불구하고 과거에 일부 승객들이 항공사와 파일럿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밝혀내고 피셔의 책임을 물으려 한다며 , 이 때문에 피셔 기장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사고 당시의 승무원들 4명도 그 사건에 관련해 지난 해 여름에 보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피셔 기장은 소장에서 보잉사가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 조종사?)이 항공기를 “부적절하게 잘못 사용하고 정비도 제대로 안한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의 윌리엄 월시, 리처드 무몰로 변호사는 오리건주 연방 법원에 제기한 고소의 소장에서 “ 보잉사의 주장은 피셔 기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자기들의 수 많은 잘못과 실패를 호도하려는 처사”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NTWB가 사고기를 조사했을 때 문짝의 주요 볼트 몇개가 사라져서 없었고, 나중에는 탈락한 문짝이 그 전에 수리 중 떼어냈다가 다시 장착하는 과정에서 볼트를 제대로 끼우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 당시 보잉사의 공급회사였다가 나중에 보잉이 인수한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 사는 보잉사와 함께 사고에 연루된 기업으로 둘 다 고소대상이 되었다.
사고 문짝의 볼트 (나사못)들은 비행기 내장 패널의 뒤 쪽에 숨겨져 있어서 일반적으로 조종사나 항공사승무원이 점검하더라도 쉽게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따라서 NTSB는 문제의 볼트들이 사고로 문짝이 떨어지기 전에 최소 154회 이상 이륙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헐거워졌고 사고 당일 완전히 빠져 나가 문짝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판단했다.
피셔 기장의 변호인단은 “피셔 기장은 칭찬과 감사를 받는 대신에 범법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면서 “보잉사는 알래스카 항공사에서 오랜 동안 보잉기를 조종해온 베테랑 조종사에게 깊은 개인적 배신감과 상처를 안겨주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NTSB는 그 사고가 항공기 제작상의 문제였고 승무원들의 대응은 모범적이었다고 판단했다. 경험이 많은 조종사 출신으로 현재 항공기 안전 상담회사 “안전 운전 시스템”(SOS)의 대표인 존 콕스 CEO는 “사고의 위험도에 비해서 당시 승무원들은 훌륭하게 대응했고 아무도 조종사나 승무원을 탓한 사람은 없었다”며 보잉사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콕스대표는 “ 내 생각에는 보잉사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잉사의 항공기 안전 담당 임원인 스탠 딜도 사고 직후 알래스카 에어라인 승무원들이 경상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사상자 없이 무사히 항공기를 다시 착륙시킨 사실을 모범적인 사례로 모든 직원들에게 메모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보잉사는 특별히 다시 언급은 하지 않았다.
FAA는 항공기 안전 위반으로 문짝 사고 뒤 보잉사에 31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고기 737맥스 기종은 안전조치의 개선을 확인한 뒤 다시 한달에 42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를 경신했다.
알래스카 항공사는 이번 새로운 소송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절했다. 다만 “우리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용감하게, 빠른 두뇌 회전으로 1282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켜 모든 탑승자의 목숨을 구한 것은 누구에게나 다 알려진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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