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몸낮춘 베네수엘라 부통령 “공동발전 위해 美에 협력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5일 14시 09분


“제국주의 침략” 비난 하루만에 급선회
“양국이 균형있고 존중받는 관계 되길”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AP 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AP 뉴시스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대신할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국제법 틀 내에서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의제를 중심으로 우리와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된 후 “야만적인 납치이자 제국주의적 침략”이라며 군부의 결사항전 등을 독려했던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이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조건부 협력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베네수엘라가 전 세계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는 외부의 위협 없이 존중과 국제 협력의 환경에서 살기를 열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평화가 각국의 평화를 우선적으로 보장함으로 구축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주권 평등과 불간섭을 전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균형있고 존중받는 국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 지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할 자격이 있다. 이것은 마두로 대통령의 메시지였고, 지금 이 순간 베네수엘라 전체의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가 지속적인 공동체 공존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법의 틀 내에서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의제에 대해 우리와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며 “모든 선량한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를 꿈꾼다”고 말했다.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미국 뉴욕의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에서 수갑을 찬 채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걸어가고 있다. 미국 백악관 엑스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미국 뉴욕의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에서 수갑을 찬 채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걸어가고 있다. 미국 백악관 엑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이처럼 태세를 전환한 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압박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직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을 협력 파트너로 낙점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심복으로 꼽히는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한 명뿐”이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이에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처신을 똑바로 안 하면 2차 공격을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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