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사실상의 과도통치를 선언한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총독(viceroy)’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라틴계 미국인 중 역대 미 행정부 최고위직에 오른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중남미 안보 전략의 ‘키맨’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 “트럼프, 루비오에게 베네수엘라 일임”
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축출 계획 마련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 매체는 루비오 장관이 앞으로 베네수엘라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만들 때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를 통해, 루비오 장관이 ‘베네수엘라 총독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루비오 장관이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선거, 제재, 안보 등 여러 복잡한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에게)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많은 과업을 맡겼다”고 WP에 말했다.
스페인어에 능통한 루비오 장관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 직접 전화로 소통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전했다.
매파 성향의 루비오 장관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중남미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중남미의 반미 성향, 사회주의 정권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특히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밀착을 문제 삼았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제공받는 대가로 의료·교육과 보안·정보 인력을 베네수엘라로 보내 마두로 정권과 전임 우고 차베스 정권의 존속을 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루비오 장관의 꿈은 쿠바 사회주의 정권의 붕괴”라며 “베네수엘라 공격은 이를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전했다.
● 쿠바 이민자 아들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루비오 장관의 부모는 쿠바 공산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플로리다주는 쿠바 피델 카스트로 정권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주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온 쿠바와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많다. 이로 인해 반공 정서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다. 1998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 시위원회 의원에 선출되며 공직 생활을 시작한 루비오 장관은 2000∼2008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고,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3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때 대립했지만 현재는 측근으로 분류된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겸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사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사진 오른쪽),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함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군사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2026.1.3 뉴스1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에서도 루비오 장관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 J D 밴스 부통령을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점찍었다고 거듭 언급했다.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 직후 유명 보수 활동가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로라 루머는 X를 통해 “마코 루비오는 언젠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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