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지만 뉴욕증시를 비롯한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4월 이후인 만큼 사전 협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7%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 나스닥종합지수는 1.5% 올랐다.
앞서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했지만 즉각 발효가 이뤄지지는 않은 만큼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4월 1일 이후인 만큼 캐나다, 멕시코의 관세 부과 유예 사례처럼 사전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기술주들이 뉴욕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다.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77%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등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또 머스크 CEO는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는 등 외교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모디 총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머스크가 관심을 가진 우주, 기술, 혁신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비디아도 4.15% 상승하며 ‘딥시크(DeepSeek) 충격’ 이후 주가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팀 쿡 CEO가 19일 신제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애플도 2% 대 강세를 보였고, 0.44% 오른 메타는 19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도 강보합 흐름을 보이며 상호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중 2590선, 코스닥은 750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관세 변수에 적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반복되는 관세 이슈를 선반영한 상황에서 협상 수단임을 인지한 결과 증시 충격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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