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30년간 군함 364척 구매 계획…1600조 원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4일 16시 04분


미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호.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 조선 협력’ 발언에 따라 양국 조선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해군이 향후 30년간 군함 확보를 위해 1조750억 달러(약 1600조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미 의회 산하 기관 보고서가 나왔다.

미 의회예산국(CBO)이 미 해군의 ‘2025 건조 계획’을 분석해 8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은 현재 295척인 군함을 2054년 390척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퇴역 군함 등을 고려해 향후 전투함 293척과 지원함 71척 등 총 364척의 군함을 새로 구매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2054년까지 항공모함 6척,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10척,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공격용 잠수함 59척을 새로 건조할 예정이다. 총 건조 비용은 1조750억 달러다.

CBO는 해군이 건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2025 회계연도부터 2054 회계연도까지 연평균 401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여기에는 새 군함을 건조하는데 드는 358억 달러도 포함돼있다. CBO의 추산은 해군 예상 비용보다 약 17% 많다. CBO는 “이번 계획에 필요한 비용은 지난해 계획보다 더 높다”며 “거의 모든 조선 단가가 더 높을 것이며, 현재 계획에서는 더 많은 선박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CBO는 미국 조선업 생산력이 더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BO는 “2030년부터 2054년까지 건조해야 하는 평균 용적 톤수는 현재 건조 중인 톤수보다 50% 더 많을 것이다”며 “특히 핵추진 잠수함의 생산 속도는 크게 증가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조선 협력#군함#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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