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팔레스타인 사망 통계 못 믿어”에… 하마스, 약 7000명 명단 공개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27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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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가자지구 희생자 약 70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의 사망자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발언한 지 하루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10월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중심으로 7028명이 죽었다며 이 중 6747명의 이름을 26일 공개했다. 이 중 어린이는 2913명이었다.

하마스는 나머지 28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름과 함께 성별·나이·신분증 번호 등을 적은 목록은 212페이지 분량에 달한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우리 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대량 학살(제노사이드)에 대한 진실이 알려지도록 이름 등 자세한 내용을 전 세계에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뻔뻔하게도 발표된 수치를 의심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이 숨진 것은 확실하지만 이는 전쟁을 치르는 대가”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가자지구가 사실상 하마스의 통치 아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마스의 사망자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헥트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하마스 보건 당국이 수치를 발표하면 반신반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AFP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이 전쟁 중 여러 차례 선전전을 벌인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지구 내 병원 공습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한편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 책임자 오마르 샤키르는 가디언지에 숫자가 조작되고 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차례의 적대 행위를 포함해 가자지구에서 지난 30년간 인권침해 사례를 감시해 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팔레스타인) 보건부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원 공개를 거부한 한 유엔 관리 역시 “나는 그들이 숫자를 조작하고 있다는 정황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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