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상 최악의 뉴멕시코 산불은 산림청 기획소각이 원인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5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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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5㎢ 태운 대화재 원인 수사결과 발표
"전해 겨울 남긴 "잠복 산불"( holdover fire)이 불씨"

미국 산림청이 2022년 4월 뉴멕시코 주에서 로스 알라모스 시까지 거의 태울 뻔 했던 역대급 산불의 원인이 자기들이 처방했던 기획 산불(prescribed burn )의 잔불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해 155 평방 킬로미터 이상의 광대한 지역을 전소시킨 ‘세로 펠라도 산불’은 미국의 국가 안보 산업연구소와 군 시설이 밀집해 있는 로스 알라모스의 불과 몇 킬로미터 앞까지 타들어 가는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이 산불에 대한 수사 결과 2022년 4월의 극도로 건조한 기후 속에서 발화한 산불은 실제로는 산림청이 그 전해 겨울에 산림 잔재물들을 태워 없애기 위해 일부러 불을 질러 태운 후 불씨가 땅속에 남아있다가 발화한 ‘잠복 산불’로 밝혀졌다.

이 수사 결과가 밝혀지자 뉴멕시코 주지사와 정치인들은 산림청에 대한 즉각적인 비난 성명을 쏟아냈다.

미 연방정부에 따르면 뉴멕시코주의 산타페 동쪽에 위치한 로키 산맥 산기슭 아래로 번져 나간 이 산불로 무려 1373평방 킬로미터의 삼림이 그을리거나 잿더미로 변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부근의 수많은 주택들과 마을, 가축들도 불에 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 미 동서부 지역 국장 미치코 마틴의 말에 따르면 로스 알라모스 서쪽 지역을 태운 세로 펠라도 산불의 원인은 이른바 잠복 산불로, 몇 달 동안이나 숨어서 드러나지 않은 채 불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번 발표문에서 “ 잠복 산불은 보통은 오래 숨어 있다가 사람 눈에 띄지 않은 채로 저절로 꺼지는 불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깊이 쌓인 젖은 눈과 습기 속에서도 잠복 산불이 이례적으로 상당히 장기간 숨어 있었고 그 동안 연기나 열기 등 전혀 흔적이 보이지 않은 채 나중에 다시 발화했다”고 밝혔다.

[산타페( 미 뉴멕시코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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