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임 도전에 영부인이 역할…“남편 할 일 남았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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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연임 도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기 전 몇 달부터 바이든 여사는 전혀 의구심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4년 전 바이든 여사는 가족에 대한 여론의 공격 등을 두려워해 남편의 대선 가도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재선 도전 과정에서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매체는 “영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해오던 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여지를 주면서, 남편이 연임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격려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2월 AP통신 인터뷰에서도 “도대체 몇 번이나 더 말해야 (재출마를) 믿겠느냐”라며 “남편은 아직 자신의 일을 끝내지 않았다”고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바이든 여사는 과거에도 선거 관련 전략을 논의하는 등 고위급 회의에 직접 참석해 필요한 경우 자문을 주는 등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측 관계자는 “캠프 고위직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 전략을 설명할 때에도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며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는 결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바이든 여사와 함께 회의에 참석할 경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자주 질문을 던진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얘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으면서도 깊은 신뢰를 받고 있어 몇몇은 바이든 여사를 “종결자”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한다.

바이든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곁에서 오랜 시간 정치인의 아내로 자리를 지켜왔으며, 평범한 여성들의 표를 결집하는데 주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보고 있다.

다만 바이든 여사 역시 경솔한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적이 있다.

지난해 7월 라틴계 시민단체 ‘유니도스 유에스(UnidosUS)’ 연설에서 공동체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라틴계 공동체는) 샌안토니오의 ‘아침용 타코’만큼이나 특별하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라틴계 유권자들을 음식인 타코에 비유한 것이 되레 편견을 부추겼다고 비판받았다.

최근에는 관례를 깨고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여자농구 결승전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모두 백악관에 초대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4년 전 2020년 대선에 출마를 선언할 때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는 그 상태”라며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내년 11월4일 치러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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