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통일교 수장 2019년 방일시, 화염병 가지고 갔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5일 1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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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피습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가 2019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수장이 한국에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 화염병을 가져갔다는 진술을 했다고 15일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 야마가미가 경찰의 조사에서 통일교 수장이 방일했던 것을 거론하며 “덮치려고 생각해 아이치(愛知) 회장에 화염병을 가지고 갔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행사 회장에 들어가지 못해 습격을 포기했다.

통일교 측에 따르면 2019년10월 아이치현 도코나메(常滑)시에서 통일교가 ‘우호단체’로 삼는 조직이 행사를 열었다. 당시 통일교 수장이 방일했다. 행사에는 약 4만 명이 참석했다.

이듬해인 2020년부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외국 여행이 제한됐다. 야마가미는 “수장이 일본에 오지 않아 노리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야마가미는 현재 나라(奈良)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수년에 걸쳐 통일교를 노렸다고 보고 있다. 이후 아베 전 총리로 타킷을 변경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통일교 측에 따르면 이 우호단체가 지난해 9월 연 행사에 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야마가미는 이 영상을 보고 아베 전 총리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번 봄에 메시지를 봤다”고 밝혔다.

야마가미는 그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의 헌금을 했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져 원한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졌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1998년 통일교를 믿기 시작했다. 이듬 해인 1996년 6월 야마가미의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 외에도, 야마가미 등 자녀 3명과 살고 있던 나라(奈良)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매각한 돈으로 헌금을 한 것이다. 1억엔이 넘는 헌금에는 남편의 생명보험금 5000만엔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에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 고액의 헌금이 원인으로 보인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통일교를 믿기 시작한 후 관련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머니가 방한할 때 일본 집에 남겨진 야마가미 등 자녀들은 식비, 생활비도 부족한 상태였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통일교에 대해 오랜 세월 원한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연결고리가 있다고 아베 전 총리 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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