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태운 버스가 전복돼 젊은 여성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탈리아 현지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탈리아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북동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태운 버스가 전복돼 32살 여성 한 명이 숨지고, 5살과 10살 아이를 포함해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버스는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넘어 근처 농장 옆 비탈길로 떨어졌으며, 이에 소방 당국은 크레인으로 버스를 세운 뒤 생존자들을 대피시켰다.
버스에는 약 50여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타고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출발해 약 20시간가량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스키드 마크가 없었음을 이유로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통신사 라프레세는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의 도움으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3만5000여 명의 피란민이 슬로베니아 북동부 국경을 통해 이탈리아에 입국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발 난민 수가 26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앞서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럽에서 이처럼 (빠르게 난민 수가 증가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