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폭행 의혹’ 앤드루 왕자, 피해자와 200억에 합의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6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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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와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은 앤드루 왕자가 민사소송 개시 전에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주프레에 대한 합의금과 피해자 측 자선단체에 내기로 한 금액이 총 1200만파운드(약 195억원)을 넘는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여왕이 자신의 사유 부동산인 랭커스터 공국에서 거둔 수입을 앤드루 왕자의 합의금에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다른 매체들도 “여왕이 지금까지 앤드루 왕자의 법적 비용을 지불했다”며 “합의금도 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은 지난 주말인 12~13일께 최종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왕자가 상대 측 대리인에게서 신문을 받게 되는 날이 오는 3월 10일로 정해지자 앤드루 왕자 측에서 합의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앤드루 왕자는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주프레를 본 기억이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합의와 함께 공개된 양측의 성명에서 앤드루 왕자는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주프레에 대한 합의금과는 별도로 성폭행 피해자들의 권리를 위해 기부금을 낼 것이라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었다. 또한 그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후회한다며 “주프레와 다른 피해자들의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앤드루 왕자는 2019년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이후 뉴욕에서 민사소송이 열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 등을 박탈했다. 피해자와의 합의 이후 앤드루 왕자가 군 직함 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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