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면 유럽 가스 공급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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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6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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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미국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요 국가 및 기업과 에너지 공급을 위한 비상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다각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미 정부의 고위관리가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유럽에 수송관을 통해 LNG를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만한 뾰족수를 기대하는 힘들다.

로이터가 ‘우크라이나 위기 발발시 유럽에 가스공급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질문과 답변식으로 살펴봤다.

1. 추가 공급판로를 찾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할 수 있지만 힘들 것이다. 주요 LNG 수출국가들은 이미 생산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추가 공급을 찾으려면 초냉각돼 액화상태인 LNG를 운반하며 해상에 있거나 곧 출발 예정인 선박을 유럽으로 보내야 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이 극적으로 치솟았던 지난해 12월 바이어들이 LNG 선박경로를 변경해 공급판로를 뚫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도착지를 유럽으로 바꿀 수 있는 LNG 선박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대부분 선박을 통한 LNG 공급은 발전소와 산업시설에 장기계약 하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단 백악관 관계자는 미 정부가 비(非)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추가로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3.3(bcfd, 일일 10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데, 수출의 72%가 유럽 주요 경제국으로 보내진다. 전세계 LNG 시장 규모는 올해 53bcfd 수준으로 예상된다.

2. 누가 LNG를 사나?

LNG는 일반적으로 석탄에서 벗어나 에너지원을 다각화하려는 세계 각국 기업들이 주로 매입한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일본,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산 LNG를 수입하는 국가들이다.

세계 LNG 수출물량은 올해 533bcfd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글로벌 천연가스 소비량인 400bcfd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천연가스는 LNG 형태로 전환돼 선박으로 운반되지 않고 대부분 수송관으로 보내진다.

지난 12월 유럽처럼 어느 한 지역에서 가격 급등이 일어나면 LNG 바이어들은 해당 지역에 선박을 쉽게 보낼 수는 있다. 일부의 경우 장기계약 공급건도 일시 우회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3. 미국과 다른 LNG 수출국들이 유럽에 더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없나?

선박으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것은 유조선에 원유를 싣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다. 일단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것부터 2~4년의 시간이 걸린다.

미국에서 올해 LNG 생산력을 추가하기 위해 건설 중인 시설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루이지애나주 소재 캘커슈패스 소재 벤처글로벌LNG 시설로 연말 0.9bcfd를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한다.

세계에서 LNG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들은 호주(10.5bcfd) 카타르(10.1bcfd) 미국(9.8bcfd)로 글로벌 공급의 과반을 차지한다. 현재 주요 LNG 생산국들은 모두 수출하거나 수출물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EIA 추정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LNG 수출은 평균 11.5bcfd로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생산 96bcfd의 12% 정도다.

4. 천연가스 가격은 어떻게 되나?

글로벌 천연가스의 가격은 미국의 7배 수준이다. 유럽 가격은 mmBtu당 30달러로 미국의 4달러에 비해 현저히 높다. mmBtu는 천연가스 단위로 통상적으로 물 100만파운드를 표준 기압하에서 화씨 1도만큼 올리는 데 필요한 열랑이다.

최근 아시아 선물 가격은 mmBtu당 26달러로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49달러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12월 유럽 선물은 mmBtu당 거의 60달러까지 치솟았다. 난방수요가 치솟는 겨울철 러시아 공급이 끊긴 탓이었다. 이로 인해 LNG 수출업체들은 유럽으로 선박을 돌리기도 했다.

미 에너지부와 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2월 LNG 수출물량의 절반을 유럽으로 보냈는데 지난해 초 37%에서 크게 늘린 것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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