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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증상 경미” 소식에도 경계심 늦출 수 없는 3가지 이유

입력 2021-11-30 15:24업데이트 2021-11-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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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섯 번째 ‘우려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커지는 가운데, 현재 최대 확산 지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을 비롯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향후 영향력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파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그간 거의 전 세계에서 확산하며 주요 국가들의 ‘n차 유행’을 견인한 앞선 우려 변이(영국발 알파, 남아공발 베타, 브라질발 감마, 인도발 델타)만큼의 파괴력을 가졌다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취지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일선에서 진료해온 의료진은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중증 질환을 유발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는 지금까지 77명의 환자가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마른기침, 발열, 식은땀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인 것이 전부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지난 25일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이래 가파른 입원환자·사망자 증가 역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다만 일반적인 남아공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주 전 300명대에서 최근 3000명대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남아공 의협 회장을 맡고 있는 앙젤리크 코제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지만, 미각이나 후각 상실도 없었다”고 말했다. 코제 박사는 세상에 처음으로 오미크론 출현 소식을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외신을 종합하면 오미크론이 ‘공포’를 자아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높은 전염력, 백신 회피 가능성, 델타 변이의 몇 곱절에 달하는 돌연변이(mutation) 수 때문이다.

우선 전염력 관련, 보츠와나에서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남아공에서 확진자가 발견됐으며, 이날까지 일주일간 총 17개국에서 150명 안팎의 감염 사실이 보고됐다는 점에서 전파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파를 더 쉽게 하는 돌연변이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돌연변이 수 관련, 스파이크 돌연변이만도 30여개로 델타변이의 2배 이상에 달하는 돌연변이가 관찰된다. 다만 오미크론의 3D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한 이탈리아 밤비노 예수병원 연구진은 “돌연변이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그저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쳐 인간종에 더 적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모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오미크론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정말 관심 갖는 부분은 돌연변이가 몇 개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스파이크 돌연변이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백신에서 사용되는 항원(체내에 들어가 항체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이 바로 스파이크 단백질인데,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많이 생길수록 백신이 유도하는 면역반응을 회피할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갈린다.

남아공 정부 팬데믹 관련 수석 고문을 맡고 있는 살림 압둘 카림 콰줄루나탈대 교수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호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은 항체 면역과는 다른 티(T)세포 면역을 촉발하는데, 티세포 면역은 감염을 잘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압둘 카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항체 회피가 일부 있더라도, 티세포 면역을 회피하긴 매우 어렵다”고 봤다.

호주 최고 의료 부책임자 소냐 베넷 박사는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높을 수는 있지만, 초기 증상들은 경미하다. 특히 백신접종자들의 예후는 더욱 그렇다”며 “오미크론에 대해 정말 알아내야 하는 것은 중증 질환을 야기하는지와, 백신이 그런 중증 질환에 대해 예방 효과를 발휘할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우려변이로 지정된 건 감염률이 높기 때문인데, 실제로는 델타 변이만큼 강력하진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지난 26일 신종 변이를 15번째 그리스 알파벳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다섯 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WHO는 이날 공개한 오미크론 관련 보고서에서 “아직까지 Δ전염력과 Δ백신 회피 가능성 Δ중증 질환 야기 여부 등을 판단할 명확한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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