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돕기’ 美기업들 팔걷고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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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세계 2만명에 임시숙소
버라이즌, 아프간에 전화 걸때 무료
기부금 잇달아… 고용 약속하는 곳도

탈레반의 폭정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피란민을 돕기 위해 기업들이 나섰다. 주거, 통신, 일자리, 이동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이 시작됐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숙박공유 서비스기업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아프간 난민 2만 명에게 무료로 임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용 전액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와 이 회사 자선단체 에이비앤비.org가 부담한다. 이 기업은 지난주 미국에 도착한 아프간 난민 165명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에어비앤비.org는 6월부터 난민을 돕기 위한 기금도 모아왔다. 목표액은 2500만 달러(약 292억 원)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지금도 아프간 난민의 정착을 돕는 기관, 파트너들을 통해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비록 영구적으로 머물 수 있는 집은 아니지만 필요한 기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스키 CE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프간 난민들이 탈레반을 피해 달아나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다. 다른 기업들도 나서주길 바란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미국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은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자사 고객들이 아프간으로 거는 유무선 전화 통화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로넌 던 버라이즌컨슈머그룹 수석부사장 겸 CEO는 “이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은 아프간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계속 연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의료장비 기업 텍사스메디컬테크놀로지는 앞으로 1년 내에 아프간 난민 100명을 휴스턴 공장에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도 동참했다. 월마트는 아프간 난민을 위해 기부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부금은 난민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세 곳과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을 위해 쓰인다.

미국은 아프간에 있는 사람들을 가능한 한 빨리 탈출시키기 위해 민간 기업과도 공조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민간 항공사 6곳에 아프간 난민 수송을 위한 항공편 제공을 요청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아프간 난민 돕기#美기업#에어비앤비#피란민을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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