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사형 집행인”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1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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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열강이 JCPOA 복귀 전 정신 차릴 마지막 기회"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을 ‘교수형 집행인’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란 대통령 선거는 세계 강대국들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기 전 ‘정신을 차릴 수 있는(wake up)’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20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베네트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알리 하메네이가 선택할 수 있던 모든 사람 가운데 수년간 수천명의 무고한 이란 시민을 처형한 죽음의 위원회를 이끌었던 ‘테헤란의 교수형 집행인’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베네트 총리는 “새로운 정부는 이란이 핵무기에 접근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했던 역대 정권의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는 JCPOA로는 이란의 핵 개발과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막을 수 없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복귀 방침에 반대해왔다.

베네트 총리는 “라이시의 이란 대통령 당선은 세계 강대국이 핵합의로 복귀하기 전에 정신 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그들이 누구와 거래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살인자, 대량 살인자다. 잔혹한 사형 집행인 정권이 수천명이 아니라 수백만명을 죽일 수 있는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베네트 총리는 영어로 ‘잔혹한 사형 집행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보유를 허용해선 안된다’고도 언급하기도 했다.

TOI는 베네트 총리의 발언이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 국방군(IDF) 참모총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과 지역내 영향력 확대 시도에 대해 논의하고자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으로 향한 가운데 나왔다고 부연했다.

원리주의 성향 성직자인 라이시는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말기 대규모 포로 처형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하메네이가 자금줄인 이맘 레자 자선재단 운영을 맡길 정도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하메네이는 지난 2017년 대선 도전에 실패한 라이시를 2년 뒤 사법부 수장에 임명해 정치적 활로를 열어주기도 했다.

하메네이 영향력 아래 있는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번 후보 등록 과정에서 개혁주의 성향 후보를 대거 실격시켰고 라이시는 유력 경쟁자 부재, 경제난으로 인한 중도 개혁 성향 현 정부에 대한 반감 고조 등에 힘입어 압승했다.

다만 이란 반체제 인사들과 개혁주의자들은 개혁주의 성향 후보 실격에 반발해 투표 보이콧 운동을 벌였고 이란 대선 투표율은 지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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