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사퇴에 당내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 작용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5일 11시 46분


국힘 정책위의장 사퇴, 동료들 증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원내대표, 장 대표, 신동욱 최고위원.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원내대표, 장 대표, 신동욱 최고위원. 뉴스1
4선 중진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62·부산 강서)이 5일 당 정책위의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당내에선 쇄신과 ‘보수 대통합’에 미온적인 장동혁 대표에 대한 항의성 사퇴라는 반응과 함께 장동혁호(號)가 ‘뺄셈정치’만 고집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며 정책위의장직을 수락했는데, 장 대표가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가 조만간 쇄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인 만큼 인적 쇄신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 사퇴했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내에선 “지지층 결집에 매몰된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사퇴한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최근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과의 ‘보수 대통합’에 대해 선을 긋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까지 장 대표에게 보수 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며 “합리적 보수를 끌어들일 수 있는 보수 대통합을 위해 애써보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평가 문제점과 해결방안 2025 국회 자유경제포럼 정책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8. 서울=뉴시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평가 문제점과 해결방안 2025 국회 자유경제포럼 정책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8. 서울=뉴시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사퇴를 결심했지만, 당내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해 12월 30일에야 장 대표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그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정 송구하다”며 “국민의힘은 반이재명 전선 구축과 보수 대통합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2일 “걸림돌이 해결되지 않는데도 당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 대표가 개인적 판단에 의해서 연대나 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의 걸림돌로 한 전 대표를 지목하며 통합론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 한 부산 지역 의원은 “김 의원이 당 상황이나 지도부에 대한 답답함을 자주 토로했었다”며 “결국에는 참다가 고심 끝에 정책위의장직 사퇴로 장 대표에게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김 의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7명의 임명안을 의결하며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한 한 전 대표 징계에 속도를 냈다. 윤리위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고, 윤리위원장은 위원들 간 투표로 선출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조작 감사로 저를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해보라. 돌 하나는 치울 수 있을지 몰라도, 민심은 산이고, 민심이라는 산을 옮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장동혁#김도읍#정책위의장#사퇴#강성 지지층#보수 대통합#중앙윤리위원회#당무감사위원회#윤리위원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