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안전하면 도쿄만에 버려라” 日 곳곳서 방출 반대 분통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9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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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본 곳곳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어민은 오염수를 원전 인근이 아닌 도쿄만에 방출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의 한 60대 남성 어부는 “이웃 현의 어민으로서 해양 방출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미야기현 산리쿠 앞바다의 넙치, 대구 등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적이 있어 한국으로의 멍게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그는 “팔리지 않은 멍게를 폐기 처분한 적도 있다. 그렇게 안전하다면 배에 태워 도쿄만으로 운반해 방출하면 된다”고 격분했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에서 미역이나 멍게를 양식하는 50대 남성 어부도 “바다는 연결돼 있기 때문에 풍평피해(잘못된 소문 등으로 인한 피해)는 부정할 수 없다”면서 “오염수에서 완전히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없으니 태평양에 계속 흘려보낸다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불안하다”고 짚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기시 히로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등과 면담을 마친 뒤 오염수 처분 방법에 대해 “조만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폭발사고 이후 빗물, 지하수 등 유입으로 오염수가 하루에 160~170t씩 늘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저장 가능량은 약 137만t으로 현재 약 91%가 채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어민들의 반대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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