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 바이든이 무시하자 미사일 쐈다…익숙한 패턴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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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5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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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한 것을 두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대한 첫 실질적이며 중대한 도발이라며 주목했다.

특히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접근 방식이 다를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이 같은 도발은 계속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현지시간) 더힐과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발사가 지난 주말 북한의 순항 미사일에 대해 미국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발사에 대해 북한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정상적인 군사 활동으로 평가절하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한국담당 국장은 “김정은은 트럼프 시절과 마찬가지로 워싱턴에서 나오는 발언이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체면을 손상하거나 폄훼한다고 느끼면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도발은 앞서 미국 국무,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하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한 것으로 비춰봤을 때 예상 불가능한 행동은 아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은 CNN에 “우리가 북한을 공격하는 것을 연습할 때, 북한은 우리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사물의 음과 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 대신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전략 아래서 대북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예상된 수순이었음을 암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세부적인 대북정책 공개를 몇 주 앞두고 검토 중인 가운데 이번 도발이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NYT는 이번 발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제재를 가할지, 대화에 참여할지, 혹은 두 가지를 혼합할지 여부에 따라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더 도발적인 실험을 할 것이라는 경고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정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이 트럼프 행정부가 선호하는 직접적인 관여가 아닌, 점차 제재를 통해 조여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 방식으로 돌아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앞으로도 북한이 중국의 경제적 지원에 힘입어 바이든 행정부를 강력하게 다룰 것이라는 전망을 대체로 내놓았다.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시험 발사는 북한과의 협상 실패에 대한 비용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며 “북핵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려는 협상이 없다면 상황은 더 커지고 안 좋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사·공공정책센터장은 AFP통신에 “북한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을 사용하는 익숙한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아닌 이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모른척할 용의가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확실히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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