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알아”…백악관 “트럼프가 위협 키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8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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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17일(현지 시간)우려를 표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아시아인에 대한 위협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며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알다시피 나는 지난 몇 달 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잔혹행위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이것은 매우 매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 혐오 범죄라는 지적에는 “수사가 진행 중이며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연방수사국(FBI)와 법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인종 혐오와) 연계하지 않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과도 전화로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언행을 지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전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한 바이러스’ 등으로 부르며 비난했다”며 “이런 해로운 ‘레토릭(수사)’이 아시아계 공동체에 대한 부정확하고 불공정한 편견을 초래했고, 위협을 높였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문제 해결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법무부, 보건복지부가 관련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 역사상 첫 아시아계, 첫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우리 누구든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했을 때 침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희생자와 유가족을 언급한 뒤 “내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위로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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