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골이 바다에…” 伊 산사태로 공동묘지 붕괴 (영상)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2-24 21:30수정 2021-02-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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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절벽 위 공동묘지가 붕괴한 모습. 현지 언론 트위터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가파른 절벽 위에 있던 공동묘지가 붕괴하면서 수많은 관이 바다 쪽으로 쓸려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경 이탈리아 북서부 제노바 인근 관광지인 카몰리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해안가 고지대에 있는 묘지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약 200여 개의 관이 50m 아래로 추락했고 일부는 바다로 떨어졌다. 해안에는 부서진 관과 시신이 어지러이 떠다녔다.

절벽 위 묘지가 무너지는 모습. 현지 언론 트위터 갈무리

해당 묘지에 가족을 안치한 유족들은 산사태가 발생하자마자 묘지로 달려왔다. 관·유해 유실 목록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한 유족은 “아버지를 이곳에 모셨는데 유골이 없어진 것 같다”며 “아버지가 두 번 돌아가신 것 같다”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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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은 잠수부와 보트, 드론 등을 투입해 관 8개와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수습한 시신들은 DNA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거센 파도 때문에 일부는 유실됐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산사태로 절벽 위 공동묘지가 붕괴한 모습. 현지 언론 트위터
해안에 부서진 관들이 어지러이 떠다니고 있다. 현지 언론 트위터


현지 언론은 이번 산사태가 지중해 리구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폭풍 때문에 지반이 약화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세워진 지 150년 된 해당 묘지도 최근 지반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 이용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지반 강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그런데도 프란체스코 올리바르 시장은 “산사태를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계속 주장해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공동묘지 관리자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해당 묘지에 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셨다는 게르마나 조피는 “이번 사고로 할머니의 유해를 잃었다”며 “관리자들이 지반이 약해진 걸 알았음에도 묘지를 안전한 곳으로 이전하지 않았고, 납골당을 계속 분양하기만 했다”고 분노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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