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힘으론 어림 없지’…헤드록으로 도둑 혼쭐낸 할머니 (영상)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22일 10시 36분


코멘트
호주의 한 할머니가 가방을 훔친 강도에 헤드록을 걸어 제압하고 있다. 7 NEWS 방송화면 캡처
호주의 한 할머니가 가방을 훔친 강도에 헤드록을 걸어 제압하고 있다. 7 NEWS 방송화면 캡처
호주의 한 할머니가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를 맨발로 쫓아가 ‘헤드록’을 걸어 제압한 영상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22일(현지시간) 호주 7 NEWS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골드코스트의 한 술집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할머니에게 두건 쓴 남성이 접근했다.

이 남성은 할머니가 술집의 외부 테이블로 나오자 숄더백을 뺏어 도주했다. 맨발이던 할머니는 곧바로 남성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도로변에서 남성을 붙잡은 할머니는 실랑이를 벌이며 주차장 쪽으로 이동했다. 남성이 주차된 차로 향하는 순간, 할머니는 뒤에서 남성의 목을 팔로 감아 넘어뜨렸다. 마치 프로레슬링 기술인 ‘헤드록’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7 NEWS 방송화면 갈무리
7 NEWS 방송화면 갈무리

할머니의 괴력에 상의가 벗겨지면서도 남성은 할머니의 가방을 뺏으려 안간힘을 썼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는 바닥에 질질 끌리기도 했지만 끝까지 가방을 포기하지 않았다.

난투 끝 승자는 할머니였다. 남성은 포기한 듯 주차된 트럭으로 다가갔다. 바닥에 앉아있던 할머니는 떨어진 남성의 물건을 주워 그에게 던졌다. 물건을 챙겨 차에 탑승하는 그의 모습은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숄더백을 한 손에 쥔 채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은 위풍당당했다.

할머니는 강도와 싸우다 갈비뼈 골절과 몸 곳곳 타박상을 입었다. 7 NEWS 방송화면 캡처
할머니는 강도와 싸우다 갈비뼈 골절과 몸 곳곳 타박상을 입었다. 7 NEWS 방송화면 캡처

이 사건으로 할머니는 갈비뼈 골절과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7 NEW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퀸즐랜드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강도 혐의로 기소했다. 남성은 이번 주 법정에 설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