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날개에 올라탄 남성을 촬영한 탑승객 브루크 나이트의 트위터 영상 캡처
미국의 한 남성이 이륙을 준비 중이던 여객기 날개에 올라탔다가 발각됐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운행 중인 비행기 날개 위를 달리던 배우 톰 크루즈를 연상케 한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복수의 매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매캐런 국제공항에서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포틀랜드행 알래스카 항공 1367기 날개에 올라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항공 기장은 이륙 전 기체를 점검하다 한 남성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즉시 관제탑에 알렸다.
탑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남성은 보잉 737 날개 위를 걷다가 앉았다가 한다. 그러다 날개 끝의 윙렛(winglet·수직으로 달린 작은 날개)에 매달리려 한다. 하지만 계속 미끄러지자 이번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도 걷어 올려 다시 시도한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경찰들이 날개 위로 다가오며 압박하자 그는 결국 윙렛에서 미끄러져 활주로에 떨어진다. 경찰은 떨어진 남성을 체포해 곧바로 의료 시설로 연행했다.
공항 측에 따르면 소동 후 해당 비행기는 게이트로 돌아와 보안 점검을 받았다.
현지 경찰은 해당 남성이 울타리를 뛰어넘어 공항 활주로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난동을 부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그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오후 12시 30분에 출발 예정이었던 해당 항공편은 4시간여 뒤인 오후 4시 48분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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