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초마다 1명 씩 사망… 전세계 코로나 사망자 150만 명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4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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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주요국마다 코로나19 사망자 신기록이 나온 가운데, 연말연시와 겨울철 날씨로 내년 초까지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 현재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151만1927명으로, 처음으로 15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코로나19를 보고한지 약 1년 만이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 6월 30일 50만 명, 9월 27일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 150만 명이 넘어선 현재 추세로 보면 9초마다 1명 씩 사망하고 있다. 인구 약 150만 명에 달하는 광주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재확산과 중남미, 인도 등의 창궐이 꼽힌다.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6553만6642명으로, 7000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중 미국은 하루 17만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사망자가 28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1위다. 2일 하루에만 사망자가 2804명, 입원환자 10만226명이 나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 역시 피해가 크다. 영국은 4일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었다. 이탈리아는 3일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993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도 4일 기준 5만8038명에 달한다. 의료가 열악한 브라질(17만5307명), 인도(13만9227명), 멕시코(10만8173명) 역시 누적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유리한 겨울철 기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피해가 계속될 수 있다고 WHO는 경고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레이첼 로우 박사는 BBC에 “겨울에 절정을 이루는 다른 바이러스처럼, 코로나 바이러스의 활동에도 계절적 패턴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37개 기관의 코로나19 현황 예측모델을 종합해 크리스마스 연휴 주간에 최대 1만9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각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 등이 백신 승인과 대규모 접종 일정을 밝힌 가운데, 프랑스도 유럽의약품청(EMA)이 코로나19 백신 사용승인을 내리는 대로 접종 절차에 들어가 다음 달 100만 명을 접종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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