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코로나 무증상·발현 전 전염 50% 이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1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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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40~45%는 무증상…증상 발현 직전 전염 최고조
감염일 기준 4~6일 전염력 가장 강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의 절반 이상이 무증상 또는 증상 발현 전에 이뤄진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CDC는 20일(현지시간) ‘과학적 보고: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위한 지역 사회의 천 마스크 사용’이라는 연구조사 자료에 이런 내용을 명시했다.

CDC는 해당 자료에서 “마스크는 주로 바이러스가 담긴 비말 배출량을 줄이려는 의도”라며 “특히 무증상 또는 증상 발현 전 감염자 착용과 관계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무증상 또는 증상 발현 전 코로나19 감염자를 “타인에 대한 자신의 전염력을 모를 수 있으며, 전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자료에 첨부된 지난 16일 자 세부 연구 보고서에는 코로나19 감염자의 40~45%가 무증상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타인에 대한 전염의 경우 24%가 무증상자에 의해 이뤄지며, 35%는 증상 발현 전, 41%가 유증상 전염이다.

아울러 증상 발현으로 이어지는 감염자의 경우 발현 직전과 이후 며칠이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고 한다. 날짜를 기준으로는 감염 4~6일째인 기간에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는 게 CDC의 설명이다.

자료에는 마스크 착용을 통해 인간 간 전염이 억제된 사례도 명시됐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객을 상대했던 헤어스타일리스트 사례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자료에 따르면 연구 대상인 헤어스타일리스트 두 명은 지난 5월 8일 동안 각각 고객 139명과 평균 15분 접촉했는데, 이후 추적 결과 검사와 인터뷰에 동의한 고객 67명이 전원 감염되지 않았다.

이 스타일리스트들은 모두 유증상이었으며, 현지 조례와 사측 규정에 따라 스타일리스트와 고객 모두 접촉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CDC는 전했다.

아울러 CDC에 따르면 지난 1월 우한발 토론토행 여객기에 코로나19 유증상 감염자가 탑승했는데, 15시간 이상 같은 여객기에 탑승해 밀접 접촉한 25명이 이후 14일의 추적 결과 감염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지난 6~7월엔 두바이발 홍콩행 여객기에 역시 코로나19 감염 승객이 탑승했는데, 11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이후 14일간 한 명도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다중 구조의 천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5~10μm 크기의 호흡기 비말 배출을 상당량 막아준다. 이는 날숨을 뱉을 경우 배출되는 비말의 최대 50~70%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CDC의 설명이다.

CDC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지역 사회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 올바른 마스크 착용자가 늘고, 개인 예방 효과가 증가한다고 했다. 아울러 보편적 마스크 착용을 15%까지 늘릴 경우 봉쇄를 예방해 국내총생산(GDP)의 5%, 최대 1조달러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CDC는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 소독, 충분한 환기 등 조치와 결합하면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 정책 채택은 향후 봉쇄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미국에선 존스홉킨스 기준 이날까지 1191만5000여명이 코로나19에 누적 감염됐다. 누적 사망자는 25만4400여명이다.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감염자는 1227만7000여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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