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취임식 불참 가능성”…전직 대통령 참석 전통 깨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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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집사’ 겸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 소유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피난처’ 삼아 내년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에도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언은 8일(현지 시간)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 내년 1월 20일 차기 대통령 취임식까지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 연설을 하지 않는다 해도 놀랍지 않고 취임식에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게 전통처럼 여겨진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를 거란 전망에 대해 “그는 언론이 자신을 마치 ‘물러나는 대통령’처럼 비추는 것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공식 일정 없이 여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7~8일 이틀 연속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주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하고 백악관에 복귀해서는 ‘폭풍 트윗’을 이어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경질 또한 트위터를 통해 통보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정권 교체 이후 플로리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3일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를 찾아 투표한 것 역시 자신의 주소지인 플로리다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역대 영부인들을 연구해온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교수는 USA투데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플로리다로 돌아갈 거라 생각된다. 아니면 백악관 입성 전 살았던 뉴욕 맨해튼의 펜트하우스 복귀도 남편에게 부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의 경우 백악관에서 생활하는 동안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라도 워싱턴을 떠나고 싶어 할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유세 시절부터 모델 출신이라는 화려한 배경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옷차림은 매번 큰 화두가 됐고 끊임없는 성형설에도 시달렸다. 또 남편의 각종 불륜 및 성추문 스캔들로 인한 법정 다툼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고 그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감염돼 병원 신세를 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전 영부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아니타 맥브라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달렸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을 비운 뒤 그의 가족과 아들 배런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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